이세계물 소설 1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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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vatar of chessmania6724

단편이라고 하기에는 좀 길어서 여기에 올려봅니다


말도 안 돼.

이럴 리가 없어.

부모님이 돌아가셨다. 그것도 교통사고로.

너무나 갑작스러웠다. 아직 부모님께 못 해드린 일이 너무나 많았다. 나는 큰 상실감에 빠졌지만, 사촌 형 덕분에 그나마 버틸 수 있었다. 그러나 사촌 형마저도 얼마 지나지 않아 내 곁을 떠났다.

부모님이 돌아가셨던 때는 나라 전체가 칼부림으로 한참 시끄럽던 때였다. 사촌 형은 길을 걷다가 미치광이 흉기난동범에게 희생당했다.

이제 내 곁에 남아있는 사람은 아무도 없었다. 부모님과 사촌 형은 영원히 떠났고, 친척들은 연락처조차도 저장되어 있지 않았다. 친구들과는 인생을 살기 바빠 연락이 끊긴 지 오래였다. 혹시나 싶어 다시 연락해봤지만 언제 연락처를 바꾼 건지 돌아오는 대답은 "잘못 보내셨어요" 뿐이었다.

정말 이 세상에 나 혼자 남겨졌다. 설상가상으로 나마저도 심한 감기에 걸려 몇날 며칠을 고생하고, 회사에서도 성추행범으로 오해를 받아 경찰서까지 갔다 오는 등 불행은 끝나지 않았다. 나는 완전히 무너졌다. 집에 틀어박혀 밥 먹고 TV 보고 게임하기만 계속 반복하며 폐인 같은 삶을 살았다. 회사에도 나가지 않았다. 무단결근이 계속되자 나는 소리소문없이 해고되었지만 나는 신경쓰지 않았다. 그 와중에도 통장 잔고는 계속 빠져나가고 있었다.

어느 날, 나는 한 달 만에 무언가에 홀린 듯 밖으로 나왔다. 아무 생각도, 이유도, 목적지도 없이 걷고 걷고 또 걸었다. 횡단보도도 닥치는 대로 건넜다. 그렇게 끝없이 걷다가 또 횡단보도를 건너려는데, 왼쪽에서 강렬한 빛이 나를 감쌌다.

X됐다.

커다란 버스가 나를 향해 달려오고 있었다. 버스는 멈출 기미를 보이지 않았다. 나는 제자리에 얼어붙어 꼼짝도 할 수 없었다.

강한 충격과 함께 내 몸이 공중으로 붕 떠올랐다. 아무 생각도, 아무 느낌도 없었다. 잠깐의 비행 이후 나는 어부들에게 잡힌 물고기마냥 바닥에 무력하게 내동댕이쳐졌다. 아무것도 보이지 않았고, 아무것도 들리지 않았고, 아무것도 느껴지지 않았다. 몸도 움직여지지 않았다. 이런 게 죽음일까. 나는 의식을 잃었다.

- 2편에 계속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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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ㅗㅗㅗㅗ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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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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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ㄷ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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ㄷ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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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ㄷ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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