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폼니아치의 독주, 카루아나가 패배하며 치열해진 2위 싸움
스페인 마드리드에서 열린 2022 도전자 결정전에서 GM 이안 네폼니아치가 GM 테무르 라자보프와의 경기에서 비기며 4경기가 남은 시점에서 1.5점 차로 리드를 벌렸습니다. 한편, 단독 2위로 선두 경쟁 중이던 GM 파비아노 카루아나는 GM 얀-크지슈토프 두다에게 패했습니다.
GM 딩 리런과 GM 히카루 나카무라는 각각 GM 리처드 라포트와 GM 알리레자 피로우자를 꺾으며 카루아나와 공동 2위에 올랐습니다. 11라운드는 목요일에 열립니다.
2022 도전자 결정전을 시청하는 방법
이번 대회는 체스닷컴TV, 트위치, 유튜브 채널에서 실시간으로 시청하실 수 있습니다. 대회와 관련된 자세한 정보와 모든 경기의 기보는 이벤트 페이지에서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11라운드 경기는 6월 30일 오후 10시(한국 시간) 시작합니다.
네폼니아치는 오늘 다른 선수들과의 격차를 더 벌리며 대회 우승을 눈앞에 뒀습니다. 나머지 선수들이 치고받고 다투는 동안 그는 침착하게 승점을 챙겼습니다. 무엇보다 그는 지금까지 단 한 경기도 패배하지 않았습니다.
지난 2020-21 도전자 결정전의 우승자는 2연속 대회 우승을 노리고 있습니다. 역사적으로 이 대기록을 달성한 선수는 1953년과 1956년 도전자 결정전에서 우승한GM 바실리 스미슬로프가 유일합니다. 이후 녹아웃 토너먼트 형태로 열린 대회에서 보리스 스파스키, 빅토르 코르치노이, 아나톨리 카르포프도 같은 업적을 달성했습니다. 네폼니아치는 그들과 어깨를 나란히 하기 직전입니다.
카루아나의 오늘 패배는 대회 선두 네폼니아치뿐만 아니라 대회 최하위 두다와 다른 선수들에게도 반가운 소식이었습니다. 이로써 3명의 선수가 공동 2위에 오르게 되었고, 2위 다툼은 세계 챔피언이 타이틀 방어를 하지 않는 경우에 매우 중요해질 가능성이 있습니다.
대회 규정에 따르면, 래피드/블리츠 타이브레이크는 공동 1위가 발생했을 때만 진행합니다. 만약 네폼니아치가 대회에서 우승하고 공동 2위가 발생한다면 다음과 같은 타이브레이크를 적용합니다. 1) 조네본-버거 2) 승 수 3) 동점자 선수 사이의 상대전적 4)추첨 순입니다.
네폼니아치-라자보프 ½-½
네폼니아치는 남은 경기를 모두 무승부로 끝내고 대회 우승을 차지하려는 것처럼 보입니다. 하지만 그렇다고 누가 그를 비난할 수 있을까요? 오늘 라자보프와의 경기에서 네폼니아치는 1시간 25분 만에 경기를 무승부로 끝냈습니다.
경기가 끝난 후 체스닷컴 중계방송에 참여한 네폼니아치는 현재 기분에 대한 질문에 "모르겠다"라고 빠르게 대답했습니다. 그리고 경기와 관련해서는 2021 월드 체스 챔피언십을 준비할 때 오늘 경기에서 나온 라인을 흑의 관점에서 보았다고 말했습니다.
네폼니아치는 "16.Be3가 매우 까다로운 수라고 생각했습니다. 16...Qa5는 부정확한 대응이었습니다."라고 말했지만 그렇다고 백이 큰 이점을 가져가진 못했습니다. "결과적으로 라자보프는 매우 합리적은 수들을 두었고, c4 폰을 잡을 수 있을 듯 보였지만 그 방법을 찾지 못했습니다. 어쩌면 백의 우세가 그렇게 크진 않았을 수도 있겠습니다."
안전하게 경기하고 있다는 의견에 그는 "분명히 대회 상황을 고려하면 저는 위험을 감수할 필요가 없습니다. 하지만 어쨌든 저는 오프닝에서 어떤 것을 보여주려 했고, 그에 대한 의견은 제각각일 수 있습니다."
이번 대회에서 가장 만족스러웠던 경기에 대한 질문에 그는 "가장 만족스러운 것은 이제 4라운드밖에 남지 않았다는 것입니다. 지금 제 마음을 뜨겁게 만드는 유일한 요소입니다."라고 답했습니다."
4라운드밖에 남지 않은 것이 가장 만족스럽습니다!
—이안 네폼니아치
나카무라-피로우자 1-0
네폼니아치는 휴일의 대부분을 침대 위에서 보냈다고 답한 반면, 나카무라는 그의 팬들을 위해 휴일을 아주 바쁘게 보냈습니다. 이전에 약속한 대로 그는 체스닷컴 타이틀 튜즈데이에 참가했고 그 대회에서 3위를 차지했습니다. 그리고 오늘 도전자 결정전으로 돌아와 훌륭한 경기력을 보여줬습니다.
Hikaru thought it was round 12 of Titled Tuesday.
— Anish Giri (@anishgiri) June 29, 2022
피로우자의 야심을 보여준 첫 선택은 나이돌프 바리에이션이었습니다. 나카무라는 그의 체스 경력에서 2013년에 단 한 차례만 보여준 6.Be3 e5 7.Nf3를 선택하며 상대를 준비된 오프닝에서 벗어나도록 만들었습니다.
피로우자는 생각을 시작했고 7...Be7으로 진행되는 메인 라인에서 벗어나 7...Nc6를 두었습니다. 경기가 끝난 후 인터뷰에서 나카무라는 8.Bc4 Be6 이후 피로우자가 2019년 모스크바 월드 블리츠 챔피언십에서 가진 자신들의 경기를 떠올린다는 느낌을 받았다고 밝혔습니다. 하지만 그 경기에서는 h2-h3가 4번째 수에 나오며 지금 포지션과는 미묘하게 달랐습니다.
사실이야 어찌 되었든, 나카무라는 9.Nd5를 두며 상대의 의도를 피했습니다. 그다음 수에 나카무라는 f6 나이트를 잡기 전 31분을 소모했고 피로우자는 폰으로 나이트를 되잡으며 더 큰 야심을 내보였습니다. 오프닝 이론적으로 처음 등장하는 수였습니다.
피로우자의 결정에 대해 나카무라는 다음과 같이 말했습니다. "폰으로 f6 나이트를 되잡았을 때, 피로우자는 스스로 유리하다고 생각했을 것입니다. 그는 승리하기 위해 노렸습니다. 하지만 이내 그는 자신이 불리하다는 것을 깨달았을 것이고 그것을 정신적으로 받아들이기 어려웠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다음에는 일방적인 경기였습니다."
역동적인 중앙 폰 구조와 열린 g 열은 결국 흑에게 어떠한 이점도 가져다주지 못했습니다. 나카무라가 이후 제시한 11...Na5로 b3 폰을 위협하고 d5 전진을 준비하는 대신 피로우자는 11...Ne7을 선택했고 결과적으로 실패한 스베시니코프 바리에이션 포지션이 완성됐습니다.
피로우자는 결국 폰을 움직이지 못하고 킹사이드로 캐슬링을 마쳤습니다. 백은 d 열의 통제권을 확보했고 상대에게 악몽을 선사했습니다.
흑에게는 여전히 21...a5로 백의 퀸사이드 c5 통과한 폰을 지킬 수 없게 만들 기회가 있었습니다. 그랬다면 흑에게도 경기를 지켜낼 기회가 있었을 것입니다.
하지만 피로우자는 나이트와 상대 룩을 교환할 전술의 기회를 포착했습니다. 하지만 그것은 포지션적으로 좋지 않은 결정이었고, 나카무라는 주저하지 않고 룩과 나이트를 교환한 후 자신의 나이트를 f5 칸에 배치했습니다.
경기가 끝난 후 나카무라는 다음과 같이 소감을 밝혔습니다. "오프닝에서 백과 흑이 모두 시간을 많이 썼음에도 전반적으로 일방적인 경기였습니다. 휴일에 타이틀 튜즈데이에 참가한 것이 훌륭한 준비가 되었는지도 모르겠습니다. 블리츠를 한 덕분에 크게 고민하지 않고 상대의 전술을 그대로 받아들이고 24.Nf5를 빠르게 둘 수 있었습니다. 블리츠를 하지 않았다면 어쩌면 시간을 더 썼을지도 모르겠습니다."
"만약 피로우자가 지난 라운드에서 승리하지 못했다면 오늘 이렇게 공격적으로 경기를 풀어가지 않았으리라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제가 라자보프와 한 경기도 그렇고 오늘 피로우자와 카루아나의 경기도 그렇고 흑으로 창의력을 발휘하려고 애쓰면 잘못된 결과를 맞이하기 십상입니다."
흑으로 창의력을 발휘하려고 애쓰면 잘못된 결과를 맞이하기 십상입니다.
—히카루 나카무라
You could be tied for 2nd place and Magnus might not play, thoughts?
— Chess.com (@chesscom) June 29, 2022
Hikaru: I literally don't care. pic.twitter.com/zE7iRQKXQp
라포트-딩 리런 0-1
카루아나와 네폼니아치에 이어 딩 리런은 오늘 승리로 이번 대회 2연승을 거둔 세 번째 선수가 되었습니다. 지난 도전자 결정전에서처럼 딩 리런은 후반부 경기에서 훨씬 좋은 모습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라포트와의 오늘 경기는 이번 대회에서 가장 거친 경기 중 하나였고 딩 리런은 자신의 경기력에 대해 "오늘 경기 내내 아주 잘했다고 생각합니다."라고 평했습니다.
라포트는 3.Bb5에 1분 30초를 사용하며 오늘 또 한 번 오프닝에서 주저하는 모습을 보였습니다. 한편, 딩 리런은 양 측면에 있는 폰을 전진하며 초반부터 공격적으로 경기를 풀어갔습니다. 경기 중 나온 Ra8-b8-b7 움직임은 딩 리런이 사전에 준비한 것으로 밝혀졌으며, 그는 그것을 "캐슬링을 미루는 전략"이라고 설명했습니다.
21수에 라포트는 f2-f4로 공격하기 위해 c3 폰을 희생했고 이것은 전혀 나쁜 결정이 아니었습니다. 백은 27수에 폰을 다시 잡아냈고 이후 경기는 흑의 킹이 중앙에 남아있는 거친 미들게임으로 이어졌습니다. 그리고 라포트는 흑의 킹을 위협하기 위해 매력적인 나이트 희생을 감행했습니다.
33.Nc4에 대해 딩 리런은 "당연히 생각지도 못했습니다!"라고 말했습니다. 그는 룩과 비숍을 받아들이며 일부 기물을 되돌려줬지만 백의 주도권을 잘 상쇄했습니다. 라포트는 기세를 이어 폰 하나를 더 희생하며 공격을 이어갔지만 41...Nd3!를 활용한 딩 리런의 수비는 매우 견고했습니다.
그리고 이 경기에서 가장 중요한 순간이자, 라포트의 잘못된 시간 관리가 드러난 순간이 찾아왔습니다. 추가 시간을 받기 직전 라포트는 오직 65초를 생각하고 42.Rc3를 두었습니다. 백이 동등한 기회를 갖기 위한 유일한 수는 42.Be7!이었습니다.
결과적으로 딩 리런은 폰을 하나 잡아내며 매우 위협적인 통과한 b 폰을 얻었습니다. 라포트는 반대색 비숍 엔드게임까지 끌고 가긴 했지만 경기를 지키기에는 역부족이었습니다. 흥미롭게도, 경기 전반에 걸쳐 흑의 밝은색 비숍은 단 한 칸도 움직이지 않았습니다.
두다-카루아나 1-0
두다는 이전 라운드에서 2연패를 당하며 대회 최하위까지 쳐진 상태였고, 그는 카루아나를 상대로 지금까지 단 1경기도 승리하지 못했습니다. 하지만 그 모든 것이 그의 승리를 막을 순 없었습니다. 두나는 이탈리안 게임에서 카루아나의 비교적 위험도 높은 플레이를 상대로 멋지게 승리를 따냈습니다.
1.e4에 관한 온라인 강의에서 GM 아니시 기리는 9...Be6가 부정확한 수라고 말했습니다. 왜냐하면 백은 Bxe6로 흑에게 더블 폰을 안겨준 이후 Be3을 두고 상대가 비숍을 교환했을 때 룩으로 되잡으며 더블 폰을 피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두다는 아니시 기리의 전략 대신 11.b4로 퀸사이드 확장을 시작했고 카루아나는 Nf6-h5-f4로 나이트 기동을 시작했습니다.
경기는 13...Qf6 14.Bxf4 Qxf4 15.Qb3로 이어졌고 백은 장기적인 우위를 점했습니다. 기리는 흑의 퀸이 f4 칸에 잘못 배치되어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흑에게 가장 이상적인 상황은 룩으로 f4 칸을 되잡고 퀸을 f7-h5로 이동하는 것입니다."
흑은 나이트가 구석에 고립되며 점점 더 불리해졌습니다. 그럼에도 경기는 카루아나가 g 폰까지 공격에 활용하면서 더욱 흥미로워졌습니다. 그는 선두 네폼니아치를 따라잡기 위해 흑으로 승리를 열망했습니다.
Caruana plays the aggressive 17...g5 initiating a kingside attack.
— ChesscomLive (@ChesscomLive) June 29, 2022
"This is very difficult to calculate," says 🎙️ @GM_Hess.
"This is scary. You can't hide under the eval bar if you're Duda," explains 🎙️ @GmNaroditsky. #FIDECandidates pic.twitter.com/27P9PMkdeD
18수 정도에서 컴퓨터 엔진은 포지션을 백이 폰 2개 정도 앞서는 확실한 우위로 평가했습니다. 흑의 킹사이드 공격은 비교적 쉽게 막혔고, 흑은 더블 폰을 가진 상황에서 a5 나이트는 여전히 구석에 고립되어 있었습니다.
네폼니아치가 경기를 끝내고 체스닷컴 중계방송에 참여한 시점은 24수가 두어진 때였습니다. 네폼니아치는 a5 나이트를 가리키며 "카루아나가 너무 야심차게 경기를 푼 것 같다."라고 평했습니다.
두다는 훌륭한 수인 24.h4를 찾아냈고 매우 유리한 포지션을 잡았습니다. 하지만 약간의 기물 움직임이 있은 후 그는 자신을 의심하기 시작했습니다. 36.Nh7!?를 둔 다음 카메라에 비친 두다의 모습에서는 좋은 경기를 망쳤다고 하는 실망감이 드러났습니다.
사진: Maria Emelianova/Chess.com.
고개를 가로저었지만 두다는 최선의 수인 39.f4!를 찾아냈습니다. 추가 시간을 받기 위해 2수를 더 두어야 하는 상황에서 카루아나에게는 1분 30초가 남았고, 그는 결국 기물을 하나 잃었습니다. 하지만 그렇지 않더라도 백의 우세는 확실했고 결과적으로 백은 폰 2개를 내주고 비숍을 잡았습니다. 카루아나는 끝까지 싸웠지만 승부를 뒤집기에는 역부족이었습니다.
10라운드 이후 순위표
11라운드 대진 및 역대 상대전적
Peter Doggers joined a chess club a month before turning 15 and still plays for it. He used to be an active tournament player and holds two IM norms.
Peter has a Master of Arts degree in Dutch Language & Literature. He briefly worked at New in Chess, then as a Dutch teacher and then in a project for improving safety and security in Amsterdam schools.
Between 2007 and 2013 Peter was running ChessVibes, a major source for chess news and videos acquired by Chess.com in October 2013.
As our Director News & Events, Peter writes many of our news reports. In the summer of 2022, The Guardian’s Leonard Barden described him as “widely regarded as the world’s best chess journalist.”
In October, Peter's first book The Chess Revolution will be publish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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