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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간 압박에 무너진 딩, 네폼니아치 다시 리드
네폼니아치는 거친 일곱 번의 경기 끝에 행운의 별을 셀 수 있습니다. 사진: Maria Emelianova/Chess.com.

시간 압박에 무너진 딩, 네폼니아치 다시 리드

JackRodgers
| 0 | 체스 이벤트 보도

2023 세계체스연맹(FIDE) 월드 챔피언십 7경기에서 GM 딩 리런은 GM 이안 네폼니아치의 1.e4를 상대로 프렌치 디펜스를 선택하며 놀라움을 선사했습니다. 하지만 중요한 순간에 극심한 시간 압박을 끝내 이기지 못했습니다. 딩은 꽤 괜찮은 포지션을 구축했지만 누가 이겨도 이상하지 않았던 긴장된 대결에서 결국 항복하고 말았습니다.

7경기 이후 네폼니아치가 다시 4대 3으로 앞서나갔습니다. 딩은 4월 20일 목요일 오후 6시(한국시간) 열리는 8경기에서 백으로 승리를 노려야 합니다.

2023 FIDE 월드 챔피언십을 시청하는 방법
2023 FIDE 월드 챔피언십체스닷컴TV, 트위치, 유튜브 채널을 통해 시청하실 수 있습니다.

한국어 공식 중계는 한국체스대장 IM 안홍진, 체스프릭 CM 김창훈, 천명신화의 체스이야기 김도윤, 체스인사이드 성진수의 해설로 진행됩니다. 

대결의 긴장은 갈수록 고조되었고 지금까지 비슷한 경기가 하나도 나오지 않았습니다. 선수들은 대결의 승리를 위해 위해 계속 경계를 허물고 혁신할 것이 분명합니다.   

해설자 GM 아니시 기리가 지적한 것처럼 '예상 가능한' 오프닝 레퍼토리를 가진 딩은 7경기에서도 체스계를 놀라게 만들었습니다. 그는 네폼니아치의 탄탄한 루이 로페즈, 이탈리안 게임 구조를 피하기 위해 e6 프렌치 디펜스를 선택했습니다. 딩이 손을 뻗어 e 폰을 잡았을 때, 네폼니아치는 1.e5를 기대했는지 상대의 수를 본 순간 흔들렸습니다.


45년 만에 프렌치 디펜스가 월드 챔피언십에 등장했습니다. 사진: Maria Emelianova/Chess.com.

해설자 다니엘 나로디츠키는 "프렌치 디펜스가 월드 챔피언십에서 마지막으로 사용된 것은 1978년 GM 아나톨리 카르포프와 GM 빅토르 코르치노이의 대결이었습니다."라고 강조했고 기리는 이것이 그의 세컨드 GM 리처드 라포트의 아이디어였을 것이라고 생각을 말했습니다.

기자회견에서 딩은 자신이 대결이 시작하기 전에 라포트에게 반 농담으로 프렌치 디펜스를 언급했고 라포트는 7경기 하루 전에 그 오프닝을 사용하기를 제안했다고 밝혔습니다.

네폼니아치는 평소답지 않게 오프닝에서 시간을 많이 사용했고 해설자들이 '조심스럽다'라고 평가한 3.Nd2를 선택했습니다. 기리는 프렌치 디펜스가 '딩 자신에게도 큰 놀라움'일 것이라고 주장했습니다. 딩이 경쟁적인 체스에서 마지막으로 프렌치 디펜스를 사용한 것이 2013년이었기에 네폼니아치는 이 라인에 깊은 준비가 되지 않은 듯 보였습니다.

이번 경기에서 먼저 감정을 드러낸 것은 네폼니아치였습니다. 그는 평소 자신감 넘치고 빠르게 두지 못하고 시무룩한 표정으로 머리에 손을 얹고 오프닝에서 많은 시간을 썼습니다.

예상이 빗나간 것일까요? 네폼니아치의 표정이 사실을 말해줍니다. 사진: Maria Emelianova/Chess.com.

12수에 네폼니아치는 12.Bd3라는 참신한 수를 보여줬는데, 사용한 시간으로 미루어 볼 때 경기에서 즉흥적으로 떠오른 아이디어였습니다. 경기 후 네폼니아치는 "제가 기대했던 것이 아니었습니다. 이렇게 서로 치고 받을 줄은 몰랐네요."라고 말하며 이번 경기와 전체 대결에 대한 소감을 밝혔습니다.

중앙에서의 초반 전투를 잘 마친 네폼니아치는 딩이 도발적인 13.Nf6를 두었을 때 자리에서 몸을 앞으로 기울이기 시작했습니다. 그는 14.Qh4 이후 포지션이 지금까지 대결에서 좋은 결과를 거뒀던 경기 양상이 될 것이라 느꼈습니다.

몇 가지 위험한 전술적인 아이디어에 직면한 딩은 16.Rad8!으로 정확하게 수비하면서 포지션을 지켰고 네폼니아치가 기물을 희생하도록 유도했습니다. 네폼니아치는 상대의 꾐에 넘어가지 않고 기물을 전개하며 상대를 독이 든 폰을 잡도록 역으로 유도했습니다. 

이 시점에 딩은 여러 차례 긴 생각에 빠져들었고 시간문제에 직면했습니다. 그가 추가 시간을 받기 위해서는 21수를 26분 내에 두어야 했습니다. 기자회견에서 딩은 "경기 중에 좋은 수순을 찾을 수 없었습니다."라고 말했습니다.

하지만 시간은 줄어들었지만 딩은 정확한 수로 균형을 잡았습니다. 그는 22수와 23수에 탁월한 수(체스닷컴 게임 리뷰 기준)를 두며 교환 희생으로 강력한 비숍 쌍을 확보했습니다.

상당한 시간 이점을 가진 네폼니아치는 밝은색 비숍을 교환하며 포지션을 지키려 했습니다. 하지만 그럼에도 딩의 어두운색 비숍은 여전히 체스보드를 '지배'하고 있었습니다. 경기 후 네폼니아치는 "전체 경기가 매우 날카로웠고 극도로 긴장감이 있었습니다."라고 말했고 딩의 정확한 플레이로 생긴 복잡한 포지션에 대해 "그가 원하는 것을 얻었습니다."라고 인정했습니다.

갈수록 긴장감이 고조됩니다. 7경기는 최근 월드 챔피언십 역사상 가장 엄청난 경기였습니다. 사진: Maria Emelianova.

32수에서 흑이 우위를 점하기 시작하면서 상상할 수 없는 일이 벌어졌습니다. 순간의 열기를 느낀 딩은 포지션을 잘못 평가했고 기자회견에서 다음과 같이 말했습니다. "백의 Rf1을 허용하면서 절망적인 상황이 되었습니다." 그가 강조한 것처럼 32.Be5!를 두었다면 백은 여전히 수세에 있었을 것입니다.

설상가상으로 딩은 남은 5분 30초 중에서 5분을 사용했습니다. 시청자들은 모두 놀랐고 체스닷컴의 해설자들은 "무언가 잘못되었다."라고 말했습니다. 이것과 관련한 질문에 딩은 "경기력 자체가 나쁘지는 않았지만 마지막에 완전히 망쳐버렸습니다."라고 답했습니다.

증가분이 없는 시계에는 45초만 남았고, 딩은 3초를 남기고 37수에 기권했습니다. 추가 시간을 받기까지는 3수가 더 필요했습니다.

37수에 딩은 가진 시간을 거의 다 사용했습니다. 사진: Maria Emelianova.

아래는 체스인사이드의 경기 분석입니다.

결과는 딩에게 부정적이지만 그는 비슷한 상황에서 회복할 수 있음을 증명했습니다. 두 선수 모두 감정적으로 롤러코스터를 타고 있기 때문에 선수들의 경기뿐만 아니라 심리 상태를 보는 것도 대결의 흥미 요소가 되고 있습니다. 

GM 레본 아로니안은 이번 월드 챔피언십의 '강렬함과 아름다움'을 칭찬한 사람들 중 한 명이었고 그는 7라운드가 끝나고 클래시컬 체스에 대한 자신의 생각을 밝혔습니다.

7경기가 진행된 가운데 5경기에서 승부가 난 것은 이미 역사적인 기록입니다. 마지막으로 그랬던 것은 1958년 GM 미하일 보트비닉과 GM 바실리 스미슬로프의 대결로 거슬러 올라갑니다(1972년 GM 바비 피셔와 GM 보리스 스파스키의 대결은 부전패가 있었기 때문에 제외합니다).

2021년 GM 매그너스 칼슨과의 대결과 비교하는 FM 마이크 클라인의 질문에 네폼니아치는 "이렇게 많은 경기에서 승부가 날 것이라고 아무도 예상하지 못했을 것입니다. 하지만 적어도 '클래시컬 체스가 죽었다'라는 말은 아무도 하지 못할 것입니다."라고 말하며 "재미있는지는 모르겠지만 신나는 것임에는 확실합니다."라 답했습니다.

앞으로 무슨 일이 일어날지 여러 추측이 있지만 한 가지는 확실합니다. 휴일 이후 열릴 8경기에서 백을 잡은 딩은 반격을 시작할 것입니다.

승점표

Fed Name Rtg 01 02 03 04 05 06 07 08 09 10 11 12 13 14 Score
Ding Liren 2788 ½ 0 ½ 1 0 1 0 . . . . . . . 3
Ian Nepomniachtchi 2795 ½ 1 ½ 0 1 0 1 . . . . . . . 4

2023 FIDE 월드 챔피언십은 차기 세계 챔피언을 결정하는 올해 가장 중요한 오프라인 클래시컬 대회입니다. 이안 네폼니아치와 딩 리런이 현 세계 챔피언 칼슨이 타이틀 방어를 포기하고 떠난 체스의 왕좌를 놓고 대결을 펼칩니다. 이번 대회의 총상금은 2백만 유로(약 28억 원)이며 14경기에서 7.5점을 선취하는 선수가 승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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