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대 세계 체스 챔피언

체스의 역사에서 세계 챔피언 타이틀을 가진 선수는 오직 20명뿐이며, 그중 클래시컬 챔피언은 16명입니다. 드문 예외를 제외하면, 클래시컬 챔피언은 도전자와의 1:1 대결을 통해 결정됐습니다. 세계 챔피언은 도전자가 챔피언을 꺾고 새로운 챔피언에 오르는 방식으로 이어져왔습니다.

1993년부터 2006년까지는 세계 챔피언과 도전자가 세계체스연맹(FIDE)를 떠나면서 타이틀이 분리되었습니다. 13년 동안 6명의 선수가 FIDE 세계 챔피언에 올랐고, 그중 2명은 클래시컬 챔피언이기도 했습니다.  

아래 표에는 역대 최고의 선수들의 사진과 간략한 정보가 나와있습니다. 

클래시컬 세계 챔피언

참고: t - 토너먼트 우승, * - 무승부로 타이틀 방어, ** - 래피드/블리츠 타이브레이크에서 승리, # - 공식 결과 없이 취소된 경기에서 리드, d - 부전승

FIDE 세계 챔피언(1993-2006)

참고: k - 녹아웃 토너먼트(64명 이상) 우승, t - 스탠더드 토너먼트 우승(8인 이하)

• 클래시컬 세계 챔피언 (1886-현재) 
  1. 빌헬름 슈타이니츠
  2. 엠마누엘 라스커
  3. 호세 라울 카파블랑카
  4. 알렉산더 알레킨
  5. GM 막스 오이베
  6. GM 미하일 보트비닉
  7. GM 바실리 스미슬로프
  8. GM 미하일 탈
  9. GM 티그란 페트로시안
  10. GM 보리스 스파스키
  11. GM 바비 피셔
  12. GM 아나톨리 카르포프
  13. GM 가리 카스파로프
  14. GM 블라디미르 크람닉
  15. GM 비스와나탄 아난드
  16. GM 매그너스 칼슨
• FIDE 세계 챔피언 (1993-2006)
  1. GM 아나톨리 카르포프
  2. GM 알렉산더 칼리프만
  3. GM 비스와나탄 아난드
  4. GM 루슬란 포노마리오프
  5. GM 루스탐 카심자노프
  6. GM 베세린 토팔로프

클래시컬 세계 챔피언 (1886-현재)

빌헬름 슈타이니츠 (1886-94)

'포지셔널 체스의 아버지'로 불리는 슈타이니츠는 1886년 최초로 열린 월드 챔피언십에서 요하네스 주커토르트를 꺾고 초대 세계 챔피언에 올랐습니다.

엠마누엘 라스커 (1894-1921)

실전에 강했던 라스커는 체스 역사상 가장 오랜 기간 세계 챔피언을 지낸 선수입니다. 그는 1894년 슈타이니츠를 꺾고 세계 챔피언에 올랐고 1921년까지 타이틀을 유지했습니다.

호세 라울 카파블랑카 (1921-27)

체스 신동이자 최고의 엔드게임 선수였던 카파블랑카는 1921년 라스커를 4대 0으로 꺾고 세계 챔피언이 되었습니다. 그는 1916년부터 1924년부터 토너먼트 경기 40승 23무 0패라는 대기록을 세웠습니다.  

알렉산더 알레킨 (1927-35, 1937-46)

공격적인 플레이와 깊은 전술로 유명한 알레킨은 세계 챔피언의 위치에서 사망한 유일한 선수입니다. 그는 1927년 카파블랑카에 승리하며 세계 챔피언이 된 후 1935년부터 1937년까지 2년의 기간을 제외하고 1946년 사망까지 타이틀을 유지했습니다.

GM 막스 오이베 (1935-37)

오이베는 1935년 알레킨을 꺾고 세계 챔피언이 되었습니다. 그는 지금까지 유일한 네덜란드인 세계 챔피언이자 1950년 처음 그랜드마스터 타이틀을 획득한 네덜란드 선수입니다. 

GM 미하일 보트비닉 (1948-57, 1958-60, 1961-63)

최초의 소련 출신 세계 챔피언이자 거의 30년 동안 세계 최고의 선수였던 보트비닉은 3명의 후대 세계 챔피언 카르포프, 카스파로프, 크람닉을 지도했습니다. 

보트비닉은 토너먼트 우승으로 세계 챔피언에 오른 첫 번째 선수입니다. 해당 대회는 알레킨의 사망으로 인해 FIDE에서 개최했습니다. 모순적이게도, 그는 단 한 번도 완전한 승리로 타이틀 방어에 성공하지 못했습니다. 1951년 GM 다비드 브론스타인과의 대결과 1954년 스미슬로프와의 대결은 모두 12대 12로 끝났고, 무승부일 시 세계 챔피언이 타이틀을 유지한다는 규정에 따라 보트비닉은 타이틀을 지켰습니다. 타이틀을 빼앗긴 1957년과 1960년에는 재대결 조항에 따라 각각 1958년과 1961년 다시금 세계 챔피언 자리에 올랐습니다.

GM 바실리 스미슬로프 (1957-58)

스미슬로프는 이전 대결에서 패한 후 또 한 번의 도전으로 세계 챔피언에 오른 첫 번째 선수입니다. 견고한 플레이 스타일을 가진 그를 꺾는 것은 매우 힘든 일이었고, 그는 비록 보트비닉과의 3번의 타이틀 매치에서 단 1번만 승리했지만 대결 상대전적에서 34.5대 33.5로 오히려 앞섰습니다. 

GM 미하일 탈 (1960-61)

탈은 23세라는 당시 최연소의 나이로 세계 챔피언에 올랐습니다. 스미슬로프가 견고한 스타일이라면 탈은 역동적인 플레이 스타일을 가졌고 정확한 계산과 직관이 필요한 매우 복잡한 포지션에서 희생 플레이로 빛났습니다. 탈은 스미슬로프와 마찬가지로 보트비닉이 타이틀을 되찾기 전까지 1년 동안만 세계 챔피언 자리를 지켰습니다. 그는 흡연과 음주로 악화된 신장 문제로 종종 입원 신세를 졌지만 1992년 55세의 나이로 세상을 떠날 때까지 뛰어난 선수로 남아있었습니다.

GM 티그란 페트로시안 (1963-69)

강력한 예방적인 수비로 유명한 페트로시안은 보트비닉의 시대를 마침내 끝낸 선수였습니다. 그는 보트비닉을 제외하면 알레킨과 카르포프 사이에 유일하게 타이틀 방어에 성공한 선수였습니다.

GM 보리스 스파스키 (1969-72)

스파스키는 단점이 없는 균형잡힌 플레이로 유명합니다. 그는 킹스 갬빗을 활용한 마지막 세계 챔피언이었고, 그 오프닝으로 멋진 승리를 거뒀습니다. 1966년 도전에서 페트로시안의 벽에 막힌 그는 1969년 재도전에서 승리하며 세계 챔피언 자리에 올랐습니다. 

GM 바비 피셔 (1972-75)

피셔는 1969년부터 1972년까지 체스 역사상 최고의 전성기를 보낸 선수입니다. 특히 그는 무승부 없이 20연승이라는 대기록을 세웠는데, 1970년 인터조날의 막판 7경기에 이어 도전자 결정전 8강에서 GM 마크 타이마노프를 상대로 6승, 준결승 GM 벤트 랄슨을 상대로 6승, 그리고 페트로시안과의 결승전 첫 경기까지 승리를 이어갔습니다. 도전자 결정전 결승에서 6.5대 2.5로 승리한 그는 월드 챔피언십에서 스파스키마저 12.5대 8.5로 꺾고 세계 챔피언 자리에 올랐습니다. 

3년 후, 피셔는 타이틀 방어를 거부하며 세계 챔피언 타이틀을 박탈당했습니다. 2008년 64세의 나이로 사망할 때까지 그는 단 한 번의 진지한 대결 또는 대회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습니다. 

GM 아나톨리 카르포프 (1975-85)

카르포프는 역대 최고의 포지셔널 플레이의 대가 중 한 명입니다. 비록 그는 부전승으로 세계 챔피언이 된 유일한 선수였지만, 챔피언으로 있는 동안 매우 활동적으로 대회에 참가했고 많은 대회에서 우승을 차지하며 자신이 세계 최고임을 증명했습니다. 그는 당시 무관의 제왕으로 여겨졌던 GM 빅토르 코르치노이를 상대로 2번이나 타이틀 방어에 성공했습니다.

카르포프는 세계 챔피언이 갈라졌던 1993년에 GM 얀 팀만을 꺾고 FIDE 세계 챔피언에 올랐습니다. 그는 FIDE의 새로운 대회 형식에 불참을 선언한 1999년까지 타이틀을 유지했습니다. (자세한 내용은 아래 참조.) 

GM 가리 카스파로프 (1985-2000)

체스닷컴이 2020년에 역대 최고의 체스 선수로 선정한 카스파로프는 탈의 최연소 세계 챔피언 기록을 깬 선수입니다. 그는 월드 챔피언십에서 6번이나 승리하며 라스커와 동률인 기록을 가지고 있습니다. 그중 2승은 FIDE 외부에서 이뤄졌는데, 카스파로프가 1993년 GM 나이젤 쇼트와 함께 FIDE를 떠나며 세계 챔피언은 둘로 갈라졌습니다.

GM 블라디미르 크람닉 (2000-07)

알레킨의 1927년 승리와 오이베의 1935년 승리처럼 크람닉의 2000년 카스파로프전 승리는 체스계에 큰 충격이었습니다. 그는 2004년에 GM 피터 레코를 상대로 타이틀 방어에 성공했고 FIDE 세계 챔피언 토팔로프와의 통합전에서도 승리했습니다. 

GM 비스와나탄 아난드 (2007-13)

속기 플레이에서 강점이 있는 것으로 유명한 아난드는 크람닉과의 대결이 아니라 토너먼트에서 우승하며 세계 챔피언에 올랐습니다. 이것은 세계 챔피언이 대결에서 패하지 않고 타이틀을 잃은 유일한 경우였고, 이에 이듬해 두 선수의 대결이 성사됐습니다. 아난드는 대결에서도 승리하며 클래시컬 세계 챔피언이 되었습니다. 

아난드 덕분에 인구 10억 명이 넘는 인도에서 체스에 대한 관심이 폭발적으로 증가했고, 현재 인도는 체스 강국 중 하나입니다.

GM 매그너스 칼슨 (2013-present)

칼슨은 이미 많은 사람들이 역대 최고로 꼽는 선수입니다. 그는 속기에서의 강점을 바탕으로 타이브레이크에서 두 차례나 타이틀 방어에 성공할 수 있었습니다.   

2022년 7월 19일, 칼슨은 2023 월드 챔피언십에서 타이틀을 방어하지 않겠다고 밝혔습니다. 따라서 다음 월드 챔피언십은 2023년에 GM 얀 네폼니아치와 GM 딩 리런의 대결로 열립니다.

FIDE 세계 챔피언 (1993-2006)

카르포프 (1993, 1996, 1998)

카스파로프와 쇼트가 FIDE를 떠난 후, 카르포프는 GM 얀 팀만과의 대결에서 승리하며 FIDE 세계 챔피언에 올랐습니다. 그는 두 차례 타이틀 방어에 성공했지만 FIDE 대회 형식을 크게 바꾼 1999년에 타이틀을 포기했습니다. 

GM 알렉산더 칼리프만 (1999t)

칼리프만은 100인 녹아웃 토너먼트에서 우승하며 1999년 FIDE 세계 챔피언에 올랐습니다.

아난드 (2000t)

클래시컬 세계 챔피언이 되기 7년 전 아난드는 100인 녹아웃 토너먼트였던 2000 FIDE 월드 챔피언십에서 우승했습니다.

GM 루슬란 포노마리오프 (2002t)

포노마리오프는 128인 녹아웃 토너먼트로 진행된 2002 FIDE 월드 챔피언십에서 우승했습니다.

GM 루스탐 카심자노프 (2004t)

카심자노프는 128인 녹아웃 토너먼트로 진행된 2004 FIDE 월드 챔피언십에서 우승했습니다.

GM 베세린 토팔로프 (2005t)

2005년 FIDE 월드 챔피언십은 8인 라운드 로빈 토너먼트로 열렸고, 토팔로프가 승리하며 FIDE 세계 챔피언이 되었습니다. 그는 이듬해 열린 크람닉과의 통합전에서 패배했습니다.